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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세무사에게 더 필요한 것은 ‘검증’의 영역입니다

작성김선명 · 한국세무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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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세금 질문에 답하는 단계를 넘어 신고서 작성과 자료 입력까지 수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변화가 계속된다면 기장·신고·세무조정 등 전통적인 업무의 상당 부분은 더욱 빠르게 자동화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세무사가 반드시 확보해야 할 경쟁력은 무엇일까요.

저는 그 답이 전문가의 책임을 전제로 한 인증·검증 업무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AI가 자료를 읽고 계산하고 신고서를 작성할 수는 있어도, 그 자료가 사실인지, 거래의 실질이 무엇인지, 법적 요건을 충족하는지 최종적으로 판단하고 책임지는 역할까지 완전히 대신하기는 어렵습니다.

회원 여러분, 함께 올린 영상은 OpenAI가 공개한 GPT-6 Astra의 미국 개인소득세 신고서(Form 1040) 작성 시연입니다.

영상에서는 AI가 W-2 자료를 읽고 브라우저 화면을 직접 조작하며 소득과 세액, 환급 관련 항목을 신고서에 입력합니다.

주목해야 할 것은 AI가 이제 ‘답변’에서 ‘실행’의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이 영상은 시연 환경에서 신고서 초안을 작성한 사례로, 복잡한 사실관계를 모두 판단하고 세법 적용의 정확성을 검증하며 실제 신고까지 완결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그럼에도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자료 입력과 반복적인 신고업무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은 앞으로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라 세무사사무소의 업무방식과 수익구조도 변할 수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세무사의 가치는 자료의 진위를 확인하고, 누락된 사실을 찾아내며, 거래의 실질과 법적 요건을 판단하고, 그 결과를 검증해 책임지는 데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추진하고 있는 민간위탁사업비 결산검사, 보조금 정산검증 등 세출검증 분야로의 진출도 매우 중요합니다. 이는 단순히 새로운 업무 하나를 확보하는 문제가 아니라, AI 시대에 세무사가 전문가의 책임성을 바탕으로 수행할 수 있는 새로운 검증영역을 넓혀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역시 AI를 적극 활용하면서 무엇을 맡길 수 있고, 어디에서 오류가 발생하며, 어느 단계에서 반드시 세무사의 판단과 검토가 필요한지를 축적해 나가야 합니다.

동시에 세무사회 차원에서도 AI 활용도구 개발과 교육, 검증기준 마련은 물론 세무사가 참여할 수 있는 인증·검증 업무영역을 적극적으로 확대해야 합니다.

AI가 ‘작성’을 대신하는 시대일수록, 세무사는 ‘판단’하고 ‘검증’하며 ‘책임지는 전문가’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것이 AI 시대에 세무사의 전문성을 지키고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가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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